노접이를 이용하여 배를 움직이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인간의 힘이 아닌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 즉 바람을 이용하는 돛을 발견하였다. 뱃머리에 종려나무 이파리리를 새우는 것에서 출발한 돛은 기원전 3500년경이 되면서 돛대를 갖춘 형태의 돛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돛의 발명은 원거리 무역을 가능케 하였고, 그 결과 여러 민족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게 되었다.
범선
커다란 돛을 이용하여 바람의 힘으로 움직인 범선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인류가 사용한 배의 형태였다. 범선의 발전으로 인류는 먼거리의 항해가 가능해졌다.
다우선
쌍돛대를 가진 쾌속정의 출현
아랍제국의 다우선 : 654년 로도스 섬 인근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배가 등장하였다. 돛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상태로 빠르게 접근한 이 배들은 삼각형의 쌍돛대를 가진 아랍제국의 다우선이었다.
다우선은 640년부터 건조되기 시작하여 아랍세계가 서양세계를 침공할 때 사용되었다. 또한, 800년경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레토 가문의 문장으로 장착한 후에는 지중해를 지배하는 배가 되었다. 한편, 다우선을 접한 유럽 각국은 조선술의 일대 변혁을 시작해 다가오는 범선의 시대를 열게 된다.
완도선
잊혀진 한선의 역사를 밝혀준 배
보물을 품고 나타난 완도선
1984년 전남 완도군 약산면 어두리 어두지 섬 앞바다에서 한 척의 침몰선이 발견되었다. 함게 발견된 3만여 점의 도자기를 분석한 겨로가 이 배는 11세기경에 만들어진 배로 확인되었다. 이후 "완도선"이라고 불리게 되는 이 배는 아시아권에서 발견된 구조선 중에서 가장 오래된 배로서, 배의 밑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한선의 구조가 고려시대에 완성되었음을 증명해 주었다.
부친토리선
결혼 예물이 된 초호화 갤리선
이탈리아의 부친 토리선
11세기 초 지중해를 장악했던 베네치아에서는 도시와 바다의 상징적 결속을 의미하는 축제인 스포설라치오 델 마래가 거행되었다. 이 축제의 아이라이트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원수가 바다의 신과 혼인을 하는 의식이었는데, 이때 예물로 사용한 배가 부친토리선이다. 황금 띠로 장신한 배를 뜻하는 이타리아어인 "부친토로"에서 유래한 이 배는 초호화 갤리선으로 모두 4차례 (1211,1520,1605,1729년)만들어졌다. 170명의 노접이에 의해 움직인 이 배는 의식용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갤리선이었다.
판옥선
조선의 바다를 지킨 수문장 판옥선의 등장
이탈리아의 부친 토리선
전선, 판옥전선 등 다양하게 불린 판옥선은 을표왜란(1555년)이후 수군의 보강이 필요했던 조선왕조에서 만든 대형 전함이다. 전통적인 한선의 하부구조와 갑판을 올려 배의 승무원을 보호한 상부구조의 조화가 이루어진 판옥선은 견고함과 성능에서 동시대 다른 국가의 전함 중 최고의 성능을 가진 배였다. 판옥선은 개바로가 함께 조선 수군의 주력함으로 경상.전라도에 배치되어 임진왜란 때에는 일본함대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되었으며, 이후에도 조선의 바다를 지킨 조선 수군의 대표함이 되었음을 『속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서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빅토리아호
지구를 횡단한 최초의 배 마젤란의 빅토리아호
1519년 5척의 배로 구성된 마젤란의 함대는 250명의 선원을 태우고 항해를 시작하였다. 스페인을 떠나 대서양, 태평양을 건너 다시 돌아오는 이 세계 일주에 대해 당시의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항해 도중 선박의 침몰, 원주민들의 저항, 탐험대장 마젤란의 사망 등 다양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1522년 빅토리아호가 18명의 선원을 태우고 43,000해리라는 거리를 여행한 후 다시 스페인에 구환함으로써 이 세계 일주는 성공하게 된다. 바람과 해류의 흐름을 이용한 범선의 세계 일주는 세계 역사를 새? 각국의 제국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