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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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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작은아들 | 작성일 작성일 : 2021-04-25
본문
아빠 잘 있나?
우째.. 거기는 좀 편할까?
아버지가 정말 편했으면 좋겠다
내도 이제 어느 정도 머리도 굵어졌는데
아버지라고 부르고 존댓말 하는게 참 쉽지 않네

그래도 아빠는 그걸 더 좋아할것 같아서
벌써 두달정도 됐네 시간 정말 빠르다
아직도 많이 버겁다

살면서도 떨어져 지낸 시간 어느덧 길어졌는데
전화한통 하고 얼굴 한번 보는게 그렇게 버거웠을까
내 자신이 많이 원망스럽다
정말 미안하다 많이 보고싶었을텐데
아빠 말대로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았어야 했을까
괜히 세상이 원망스럽고 이런 상황이 원망스럽다


내도 참 웃기제? 있을땐 그렇게 살다
아버지 먼 걸음 하고 나서야
이렇게 후회하는 꼴이..
살아있는 동안 많이 보고싶을거다

아버지 손주도 안겨드리고
목욕탕에서 때도 밀어주고
맛있는 밥도 사드려야 하는데

조금만 더 있다가시지
뭐가 그렇게 급했노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이렇게 짧을줄
아빠도 나도 알았겠나

길을 걷다가도
무언갈 볼때도
어디를 갈때도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아빠랑 저기 갔었는데
아빠 저기서 일했는데
아빠 이거 좋아했는데
... 힘들다.. 많이 보고싶고

어릴적 아빠가 안았줬을때
느껴졌던 따뜻함 아직도 생생하네
이젠 기억에만..

어저께 기관사 시험쳤다
목요일에 결과 나오는데
느낌은 좋지 않네 

그래도 열심히 해볼게

아버지 부산 토박이였는데
거기는 좀 어떻노?
거제 바다는 좀 예쁘나?

거제도에 있으니까 자주가기 좀 힘드네
어쨌든 나중에 아버지 부산으로 모실게
부산에 모시면 나도 생각날때마다 갈수 있으니까
아빠 제일 좋은거 해줄게

아빠랑 쏘주한잔 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하고싶다
남들처럼...

다음주에 한번 갈끼다
많이 보고싶다 아빠
사랑합니다 하나뿐인 나의 아버지

2021/04/25 어둑어둑해진 밤에
- 아버지의 작은 아들 申秀容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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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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